어버이날

야부리 2010. 5. 8. 23:00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머니를 만났다.
나는 어머니께 꽤 비싼 100%추출 홍삼엑기스 선물세트를 선물했고
어머니는 내게 손수 해주신 반찬을 선물로 주셨다.
이제는 정리가 끝난, 이사온 집으로 돌아와 혼자 밥을 먹으면서
어머니의 반찬 맛이 원래 이랬던가, 짠 걸 보니 그랬던것 같네,
새로 시집 간 새댁이라 그런가 반찬도 예쁘게도 했네, 근데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어린애처럼 자꾸 목이 메이는 통에 밥은 코로 먹었는지 귀로 먹었는지.
그래도 역시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이란 좋은거구나.
진작 좀 뭐 좀 해달라고 그럴껄.
반찬 한번 해달라고 했더니 하루에 한번씩 무슨 반찬 해줄지, 내가 뭐를 좋아하는지를 물어보시면서 기분이 어떠셨을까..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뭔가 더 해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하고 안타까운데
어머니는 아무것도 필요없다던 자식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이래저래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먼저 간 아버지에게도, 이제는 나보다 더 자식 노릇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인 어머니에게도
나는 여전히 참 나쁜 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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