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돌리고

야부리 2009. 12. 26. 01:52

학기를 마치고 조금은 여유가 생길줄 알았는데
역시나 그렇듯 뭐가 하나 끝나면 다른 것들이 줄줄이 생겨서
항상 더 바빠지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어서 제 근황을 혹시나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이걸 다 어떻게 설명하지!! 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간단히 근황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졸업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전혀 다른 두 곳에서 전혀 다른 두 작업으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강남역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있는 '딜라이트'라는 홍보관에서 
인터렉션 작업인 '풀보싸'를 설치해서 전시하고 있고요 (1월 중순까지)
두번째는 남일당 사건이 있었던 용산에 있는 '레아호프'라는 곳(작가들이 용산 관련 작품들을 전시하는 문화공간이 되었죠)에서
졸업프로젝트 중 한가지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블로그로는 졸업프로젝트 소개를 안했네요. 이런!
졸업프로젝트는 '디자인=확성기'라는 제목으로 도시 디자인이라는 개발 논리 뒤에서 잊혀져가고 
소외되는 사람들-철거민들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기록한 작업인데요, 하나는 지난번에 보여드렸던
피맛골이야기이고, 하나는 수원시 신동이라는 작은 마을 이야기, 마지막 하나가 용산구 한강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는 용산구 한강로에 대한 사진작업으로 참여하게 되었고요. 
그렇습니다. 요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신용산 혹은 용산역 남일당 옆 레아호프에서.

그리고 졸전무렵부터 시작한 일이 두가지 있는데 요즘은 그 일들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요
크리스마스이브엔 하루종일 집에서 일을, 크리스마스 당일인 오늘은 장례식때문에 대구에 갔다가 
방금 집에 도착했습니다. 애인이라도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ㅂ-;;;;
어쨌든, 저는 그래서 한창 바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잠깐 들려드리면
저는 몇군데의 입사제의를 뿌리치고(아 뭔가 멋지다..ㅋㅋ)
프리랜서 겸 작가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미쳤다고 하셔도 할 수 없지만 제 블로그 쭉 봐오신 분들이면 고개를 끄덕이실 것 같아요. 그래, 그럴 줄 알았어..라며.-ㅂ-;;
앞날이 깜깜하지만 신기하게도 뭔가 일이 잘 풀려서 이 길이 내 길이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좀 큰 일을 몇가지 맡아서 진행하고 있고요,(돈이 좀 되죠 -ㅂ-+)
아현동에 정말 멋진 작업실이 생겨서 1월부터 들어가고요,
졸업을 했지만 학교의 모든 시설을 마음껏 사용하고 사무실도 쓸 수 있는 ID카드가 발급됐고요
(어쩐지 족쇄같지만 밤늦게 몰래 가서 프린트만 이빠이 해오려고요)
...네. 뭐 그렇네요.
이제 이 일들 좀 마무리지으면 1월부터는 정상적이고 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재밌는 일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 기분이 좋네요. 흐흐

자, 그럼 앞으로의 일들은 앞으로 차차 들려드리도록 하고
저는 이제 자겠습니다.
내일도 하루종일 일을 해야하는군요.
여러분은 좋은 주말 되세요. ^-^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업자 등록  (18) 2010.02.18
요양중입니다.  (12) 2010.02.04
연말낙서  (8) 2009.12.12
만세!!!!  (8) 2009.10.24
Rise Up vol8  (2) 2009.10.24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