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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di에 와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바로 이녀석, 백영훈이다. 1학기때 같은 반 사람들과 회사를 차리자며 직함을 지어낼 때, 녀석은 어쩐지 '실장'이라는 직함이 어울려서 '쀍실장'이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동갑내기로서 이야기도 많이하고 함께 일도 하면서 지금은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지금 돌아보면 입학하기 전에 본 사람중에 유일하게 기억이 나는 사람이 이 녀석이다. 어쩐지 친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워크샵 가는 버스 안에서 함께 맨 뒤에 앉아서 어색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금방 말을 놓게 되면서 쉽게 친해지게 된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취향도 많이 다르고 가치관이나 철학도 많이 다른데, 이렇게 가까워지게 된 걸 보면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단순히 같은 나이이기 때문에 그런것이라기 보다 어떤...뭔가가 있는데, 내 경우엔 이렇다.
 나에게는 녀석이 어떤 이야기라도 잘 들어주는 편한 사람이다. (사실 녀석은 누구에게나 그래서 인기가 좋다.) 그리고 항상 궂은일을 도맡아 해주고, 한번도 나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어려워 한 적이 없다. 돈꿔줘, 나 회장하면 너도 학생회 임원해줘, 이것좀 해줘, 저것좀 해줘...그러고보면 녀석에게 나는 참 귀찮고 번거로운 사람일텐데.. 내가 녀석의 부성애를 자극하는걸까? -_-;; 암튼, 이젠 녀석이 주위에 없으면 뭔가 허전하기까지 하니, 나에게 있어서 녀석의 존재는 참 큰 의미인 것 같다.  
 요즘처럼 많이 힘들고 지쳐서 입을 열기도 힘들때, 평소 과묵한 녀석은 그 특유의 어눌하면서 굵은 목소리로 주절주절 수다를 떨어준다. 상태가 안좋아지면 일단 귀부터 맛이가는 나의 특이한 상태 탓에 녀석의 말을 못 알아들을때가 많지만, 내 앞에서 계속 수다를 떨어주는 녀석을 보면 참 고맙다. 오늘도 특히.. 

 그리고, 녀석은 힘이 세다. 난 살아오면서 이렇게 무식하게 힘 센 놈은 처음 봤다. 사람이 들지 못하는 것을 드는 녀석이다. 이녀석이 들지 못하는 건 지게차 외에는 아무도 들 수 없다고 확신한다.
 
 녀석의 꿈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 그 꿈이 sadi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다듬어져서 단단하고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녀석이 바라보는 것들을 함께 보고, 녀석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녀석은 참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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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좀 잘해봐 이 새끼야."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쀍실장.





쀍실장(백영훈)의 블로그 : http://shipsari.tistory.com/



...졸면서 썼더니 글이 엉망이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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