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라인투어님의 포스팅-'내 가방 안에는' 편을 보고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 드디어 가방을 털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외출할 때 3가지 모드의 장비를 착용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사진을 보면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basic mode입니다.
별 일 없거나 바람 쐬고 싶을때, 특별히 학교에 맥북을 가져갈 일이 없을때
이 상태로 밖에 나갑니다.
뭐 무겁게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케치북 - 최근엔
canson에서 나오는 A5사이즈 스케치북을 애용합니다.
예전에 어딘가에서 얻은 예쁜 끈을 스케치북에 달고 다닙니다.
스케치북에 끈을 달고 다니는 아이디어는 제 은사이신
최호철선생님께
대학시절에 배운 습관입니다. 제 블로그에 있는 크로키들은 모두 이 스케치북을
통해 그려진 것들입니다. 한창 크로키를 많이 할때는 1주일에 한권도 뚝딱이었는데
요즘은 수업메모와 함께 약 한달에 한권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아이팟 - 예전에 최호철선생님(위에도 언급한)일 도와드리고 일당을 대신하여 받은 녀석입니다.
선생님이나 저나 워낙 내츄럴해서 기스가 범벅입니다. 아무에게도 팔지 못합니다.. -_-;
제가 풍류를 즐기는 지라 언제나 음악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이어폰 -
오디오 테크니카라는 회사의 CK-9라는 녀석입니다. 예전에 음악관련 쪽에서 일하다가
귀를 버려서(너무 고급이 되어서..-_-;;) 신중하게 고르고 고르다가 몇년 전부터 계속 이녀석만
쓰고 있습니다. 한번 고장나서 유상교환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더 좋은 이어폰도 많지만
지금 저의 사정에서는 너무나 과분한 녀석입니다.
펜 - 이 모드에선 주로 펜은 두가지를 가지고 다닙니다. 한 가지는 기본 드로잉펜으로, 요즘엔 애인님이 회사에서
얻어다 주시는(-ㅂ-;;)
edding1880 0.3mm를 주로 씁니다. 가장 좋아하는건 copic의 multi liner시리즈인데
요즘은 밥값도 없어서 안사고 있습니다.
붓펜 - 제 크로키 중 종종 보시는
pentel 붓펜이 바로 이녀석입니다. 실제 붓(나일론 소재인듯한..)이 달려있어
붓 느낌을 내기엔 그만입니다. 이것도 최호철 선생님의 추천으로 써보게 되었습니다. 리필이 가능해서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저는 근 10년 동안 두 자루의 붓펜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work mode입니다.
학교에 가야하거나 어딘가에서 작업을 해야할 때 맥북을 위주로 한 무장이 짜여집니다.
하지만 이때도 스케치북은 필수이며, 수납공간이 넓기 때문에 필기구도 왕창 갖고 다닙니다.
늘 모든걸 쓰지는 않지만, 없으면 꼭 필요한 일이 생깁니다. -_-
가벼울땐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챙기면 꽉꽉챙기는 이상한 성격 탓에 저 예쁜 가방이 터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가방 - 그동안 벌었던 돈으로 무리해서 맥북을 사면서 조금더 무리하자며 함께 구입한 targus의 맥북용 백팩입니다.
용산역이 변신하면서 생긴...아, 그 뭐더라, 암튼 전자 쇼핑몰이 있는데, 거기에 targus매장이 새로 생기고
제가 첫손님이라고 무려 만원이나 빼주셨습니다. 맥북 살때 들어있던 애플 스티커를 붙여서 맥유저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시절부터 저와 함께한 녀석입니다.
맥북 - 이 녀석은 제가 예전에도 한번 포스팅을 했었죠.(여기에) 맥북이 처음 나왔을때 그동안 모았던 재산을 털어서
바로 입양해버린 녀석입니다. 현재는 메인보드와 배터리를 새로 갈아서 쌩쌩하고요, 올 겨울엔 알바 좀 해서
하드를 갈아 줄 예정에 있습니다. 늘 이녀석보다 여러모로 나은(특히 액정과 비디오 성능..)맥북프로로 가려는
꿈을 꾸지만, 그간의 정 때문에 팔지 못하는 소중한 녀석입니다.
책 - 저 책은 타이포 교수님이 갖고다니면 뽀대난다고 하셔서 구입한(ㅋㅋ..그 이유만은 아니지만..)
'The Elements of Typographic Style'이라는 영문 원서입니다. 물론 주로 그림만 보고있지요..-_-;;
왠만하면 항상 책 한권쯤은 가지고 다니려 합니다.
필기구 - 아래 상세 설명을 참조해 주세요.
붓 - 요즘 한창 즐기는 먹놀이를 위한
서예붓 3종 세트입니다.
외장하드 - 애인님께 무기한 임대한
웨스턴디지털의 120기가 외장하드입니다. 최근 맥북에서 읽히지 않아서!
포멧 예정중입니다.
수첩 - 애인님이 회사에서 챙겨주신 삼성 로고박힌
mollskine노트입니다.
종이와 휴대성이 아주 좋아서 요즘 애용하고 있습니다.
필기구,소품 -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다 쓰지는 않지만 없으면 허전한 녀석들입니다. 왼쪽부터
붓펜리필심,2.0mm홀더 심,
각종 펜,칼,캘리그라피용 아트펜,sadi기념볼펜,작은붓펜,샤프,홀더,이빠진 가위,붓펜,고냥이발바닥도장,칼날,
30도 칼날,붓펜 리필심 낱개,날 안빠진 가위,사물함열쇠,줄자,챕스틱,USB메모리..입니다.
세번째는 photography mode입니다. 사진을 작정하고 찍을 행사날이나 출사날 쓰는 장비들입니다.
디카와 필카, 단렌즈, 스케치북,수첩 등으로 구성됩니다.
가방 - 이것도 한창 돈 벌때(-_ㅜ)구입했던 크럼플러의 '밀리언달러 홈 6'이라는 모델입니다. 지금은
카메라 장비가 확 줄어서...저 가방이 한없이 크네요. 그래서 대신 딴것들을 넣어다닙니다.
디지털카메라 - 제 보물 2호인 minolta의 a-7D입니다. 이 녀석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에 있죠. 이녀석도 큰 고장이 한번 있어서
거금을 주고 수리한 전력이 있습니다. 무겁기는 하지만 언제나 저의 든든한 눈이 되어주는 친구입니다.
필름카메라 - 애인님께 영구임대한 필름카메라 pentax MX입니다. 이녀석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잘 쓰지는 않지만 가끔 중요한 사진을 찍을때 칠댕이로 왕창찍고 이녀석으로 화룡점정을 합니다.
그래서 늘 갖고 다니기는 하지만...언제 필름 한 롤을 다쓸지...-ㅂ-;;;;;
렌즈 - 렌즈는 요즘 주력으로 쓰는 28-85 F3.5-4.5렌즈와, 인물용으로 애용하는 50 F1.4렌즈 두가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아...정말 오랫만의 긴 포스팅이네요. -ㅁ-;;
부디 이 포스팅이 헛되지 않고 다른 분들도 자신의 가방을 공개하는 일들이 벌어져주기를...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