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KiBOSSA - 야부리 | 161 ARTICLE FOUND

  1. 2009.06.01 6월입니다. 8
  2. 2009.05.25 5월 23일 2
  3. 2009.04.22 비행기를 타자 4
  4. 2009.04.20 .. 4
  5. 2009.04.20 .. 4
  6. 2009.04.17 병원에 다녀왔다. 8
  7. 2009.04.12 감기가 떠나지 않아 4
  8. 2009.04.06 오늘의 말씀 6
  9. 2009.04.05 편지
  10. 2009.03.31 근신중...이었는데 4
  11. 2009.03.29 감기중 2
  12. 2009.03.23 어쩐지.. 6
  13. 2009.03.22 ...
  14. 2009.03.19 오늘의 말씀 4
  15. 2009.03.15 상처
  16. 2009.03.13 이런 깜찍한 중앙일보 2
  17. 2009.02.23 다녀왔습니다. 14
  18. 2009.02.09 과제를 펼쳐놓고. 23
  19. 2009.02.08 어떤 냄새 7
  20. 2009.01.29 박카스의 효능 10

6월입니다.

야부리 2009. 6. 1. 17:38

이제 곧 사디에서의 마지막 봄이 끝납니다.
정신이 많이 없습니다.
마음도 평소같지 않고
참 뭔가 그렇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해"
"넌 너무 좋은 사람이라 안돼"
"넌 나쁜놈이야"
"넌 좀 이기적이어야 해"
"넌 비겁해"
"넌 생각이 너무 많아"
"넌 너무 이상적이야"
"넌 너무 감성적이야"

이번 봄에 들은 기억에 남는 몇마디들입니다.
한 사람에 대한 평이 이렇게 다양한걸 보니
이미 알고 있었다시피 저는 제정신이 아닌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어쨌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번엔 조금 더 부지런해 져서
무언가 보여드릴 거리와 함께 여러분을 뵙겠습니다.

냐호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할  (4) 2009.06.12
..  (2) 2009.06.11
5월 23일  (2) 2009.05.25
비행기를 타자  (4) 2009.04.22
..  (4) 2009.04.20
AND

5월 23일

야부리 2009. 5. 25. 19:04






나의 영웅은 그렇게 떠났다.









그것은 아픔도 슬픔도 아닌
누군가의 말처럼 '상실감' 그 자체였다.

맨몸으로 부딛혀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흔적들.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한 길이 되었는데
그 길의 끝을 이렇게 보게 되다니..

하지만
전태일의 죽음이 그랬던 것 처럼
이 죽음이 끝이 아닌
어떤 희망의 씨앗이 되길...




그런데 조문하러 간 사람들이 불법시위대로 변할 수도 있다며
경찰을 풀어놓은 아이디어는 도대체 누구의 생각이니?
법이고 나발이고 다 좋은데 최소한 국민으로서의 양심은 지키자.
이제 내 편 아니면 다 적이라는 식의 당신들의 흑백논리는 역겨워.

10년 전에 겨우 은퇴한 사람을 다시 끌어들이지마.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난 그 날.
나는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를 걸으며
오래전 그와 우리의 승리를 추억했고,
하나 둘 씩 모이는 전경버스들에 이를 갈며
조금도 바뀔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 지금의 세상에 개탄했다. 


5월 23일. 대한민국. 서울.
내 카메라 속에 담긴 그날은 더웠고
피맛골은 철거가 시작됐지만
대림,우정집,열차집은 아직 영업중이셨고
인사동은 여전히 웃고 떠드는 사람들로 바글거렸고 
탑골공원 어르신들의 주름도 여전했고 
을지로 뒷골목의 아크릴 냄새와 용접 냄새와 
충무로 인쇄소 골목의 분주한 인쇄기와 코팅집의 어지러운 냄새도 여느 때와 같았다.
그리고 세운상가는 벌써 철거되어 그 자리에는 잔디밭이 생겼고
서울시청은 공사를 위해 거지같은 껍데기를 씌워놓고 
홍보관에서 가식적인 웃음을 나눠주고 있었다. 
전경들의 복장은 예전보다 더 강해보였고
민노총의 집회는 정말 볼품없이 작아졌으며
분양소 설치를 준비하던 덕수궁 앞은 
문상객보다 경찰들이 벌써 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 아 대한민국
아 아 우리조국
아 아 영원토록

...사랑하고 싶구나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 2009.06.11
6월입니다.  (8) 2009.06.01
비행기를 타자  (4) 2009.04.22
..  (4) 2009.04.20
..  (4) 2009.04.20
AND

비행기를 타자

야부리 2009. 4. 22. 22:09

요즘들어 딴나라 사람들의 작업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정말 이 세상에는 또라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또라이 중의 상 또라이가 되기에는
대한민국은 너무 신경쓸 것도 많고 따질 것도 많다
기다려. 이 또라이들아.
상또라이 형이 늬들 곁으로 갈께.
내년에.
비행기를 타고.

반드시.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입니다.  (8) 2009.06.01
5월 23일  (2) 2009.05.25
..  (4) 2009.04.20
..  (4) 2009.04.20
병원에 다녀왔다.  (8) 2009.04.17
AND

..

야부리 2009. 4. 20. 17:00

역시 감기약을 먹으면
자꾸만 잠이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밀린 댓글은 조만간 다 갚겠습니다.)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23일  (2) 2009.05.25
비행기를 타자  (4) 2009.04.22
..  (4) 2009.04.20
병원에 다녀왔다.  (8) 2009.04.17
감기가 떠나지 않아  (4) 2009.04.12
AND

..

야부리 2009. 4. 20. 00:43


이래저래 아프고
눈물나는 밤.








그러고보니 내가 밥을 잘 안먹었던 건
혼자 밥먹는게 너무 싫어졌던 그맘때 부터.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행기를 타자  (4) 2009.04.22
..  (4) 2009.04.20
병원에 다녀왔다.  (8) 2009.04.17
감기가 떠나지 않아  (4) 2009.04.12
오늘의 말씀  (6) 2009.04.06
AND

병원에 다녀왔다.

야부리 2009. 4. 17. 18:02


병원에 다녀왔다.
혹시나 하던 마음은 역시나...

...죽는단다.






70년 쯤 뒤에.



감기는 끝물이니 걱정은 말고.



-------------------------------------------------------------------------




#2


늦은 오후 집 앞 한강에 다녀왔다.
오랫만에 마주하는 해질녘의 한강풍경은
답답한 모든것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답고 상쾌했다.


오늘 하루종일 함께 해주고 있는 선희누나 감사.
누나는 언제 늙어요 대체,

나 항상 그대를,
J에게
계속 반복중.

그러고 보니 J에게..... J구나. 아하하하;;;;
가사도 어쩜...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4) 2009.04.20
..  (4) 2009.04.20
감기가 떠나지 않아  (4) 2009.04.12
오늘의 말씀  (6) 2009.04.06
편지  (0) 2009.04.05
AND


운명인가봐.
내 마음은 아직 생각보다 많이 아프고
좀처럼 열릴것 같지도 않지만
상대가 너라면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아.
사람이 아니니 상처 주지도 받지도 않겠지.

그러니 이제 널 받아들일께.

일단 내일 병원 한번 가보고
그래도 네가 나를 떠나지 않는다면...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4) 2009.04.20
병원에 다녀왔다.  (8) 2009.04.17
오늘의 말씀  (6) 2009.04.06
편지  (0) 2009.04.05
근신중...이었는데  (4) 2009.03.31
AND

오늘의 말씀

야부리 2009. 4. 6. 19:25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하는가

                    - 도산 안창호 -





바람쐬러 혼자 들른 도산공원에서
도산 선생이 날 보고 말씀하셨네.
네. 선생님. 저도 동감해요.
그리고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전 
10년째 인물이 될 공부중이며
앞으로도 더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저는 반드시 '인물'이 될 터이니
지켜봐 주세요.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원에 다녀왔다.  (8) 2009.04.17
감기가 떠나지 않아  (4) 2009.04.12
편지  (0) 2009.04.05
근신중...이었는데  (4) 2009.03.31
감기중  (2) 2009.03.29
AND

편지

야부리 2009. 4. 5. 20:58


세츠나
이 편지를 당신이 읽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당신을 향한 마음을 쓰게 해주세요

크루지스의 소년병으로서
싸움을 강요 받고
전장 속에서 밖에 살 수 없게 된 당신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저나 당신이나 마찬가지인데…
서로 이해하고 있는데도
어째서 저와 당신의 길은 합쳐지지 않는 걸까요?

당신은 무력을 행사하고
세상에서 분쟁을 없애려고 하고 있어요
설사 그것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당신의 행복은 어디서 찾죠?

죄를 짊어지고 상처 입으면서도
당신은 계속 싸우고 있어요
그런 당신의 삶이
너무도 슬프기만 하네요

자신 속에 있는 행복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그 고리를 넓혀가는 일이
진정한 평화로 연결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부디 당신도
당신의 행복을 찾아 주세요

세츠나
당신에게 행복이 찾아오길
전 기도하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마리나..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가 떠나지 않아  (4) 2009.04.12
오늘의 말씀  (6) 2009.04.06
근신중...이었는데  (4) 2009.03.31
감기중  (2) 2009.03.29
어쩐지..  (6) 2009.03.23
AND

근신중...이었는데

야부리 2009. 3. 31. 10:02


감기 덕분에 오랫만에 집에서 근신 중.
그러고보니 그동안 내가 왜 굳이 수업도 없는데 학교에서 비볐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아..그래서 그랬지 하는 깨달음에 피식 썩소 한방.

형수님이 끓여준 생강차의 효능은 정말 좋은 것 같고
소라누나가 보내준 프랭클린 플래너 CEO박스세트는 어찌해야 하나 아직도 고민중
내일 학교에 가면 기운내서 오리값을 톡톡히 해야하고
2009년 첫번째 하트워밍 프로젝트도 이제 내일.
모션과제도 즐겁게
인터랙션 과제도 즐겁게
광고 과제도 즐겁게
동아리도 즐겁게
감기도 즐겁게
고민도 즐겁게

아울러,
얀 치홀트에 대한 레포트를 쓰다가 읽은 김현미 교수님(어서 돌아오세요 그리워요~ ㅜㅜ)의 글.

그는 디자이너가 다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책임있는 디자인을 통해 인류를 교육하고 봉사하려 한 타고난 휴머니스트였다.






그리고 저녁 장례식.
아직 너무도 낯익은, 그래서 다 알 것 같은 그 미소와
그래서 다 알것 같은 아픔.
내가 안아주러 가서 내가 안기고 온 기분.
 
그리고 그 밤
오랫만의 소박하고 다정했던 사람들과의 대화

가슴이 뻥 뚫렸다가 가득 찼다가

뭐 그랬던


아주 길고도 길었던 밤.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말씀  (6) 2009.04.06
편지  (0) 2009.04.05
감기중  (2) 2009.03.29
어쩐지..  (6) 2009.03.23
...  (0) 2009.03.22
AND

감기중

야부리 2009. 3. 29. 22:52


기도가 이루어졌다면 아마 2인분의 감기중.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지  (0) 2009.04.05
근신중...이었는데  (4) 2009.03.31
어쩐지..  (6) 2009.03.23
...  (0) 2009.03.22
오늘의 말씀  (4) 2009.03.19
AND

어쩐지..

야부리 2009. 3. 23. 00:53



고슴도치가 된 기분이다.
나 때문에 상처받은 모두에게
오늘만큼은 진심을 담아서 사과드립니다.

미안해요.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신중...이었는데  (4) 2009.03.31
감기중  (2) 2009.03.29
...  (0) 2009.03.22
오늘의 말씀  (4) 2009.03.19
상처  (0) 2009.03.15
AND

...

야부리 2009. 3. 22. 16:14


오랫만의 열과 어질거림.
제주도 다녀와서 이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도지네

역시
비는 맞지 말라고 있는거야..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중  (2) 2009.03.29
어쩐지..  (6) 2009.03.23
오늘의 말씀  (4) 2009.03.19
상처  (0) 2009.03.15
이런 깜찍한 중앙일보  (2) 2009.03.13
AND

오늘의 말씀

야부리 2009. 3. 19. 19:20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막9:23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쩐지..  (6) 2009.03.23
...  (0) 2009.03.22
상처  (0) 2009.03.15
이런 깜찍한 중앙일보  (2) 2009.03.13
다녀왔습니다.  (14) 2009.02.23
AND

상처

야부리 2009. 3. 15. 21:41

어제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갔다가 지금 학교로 돌아와보니
누가 내 중앙일보 특별판에 칼질을 썩썩 해놓고 실없는 낙서까지 매직으로 찍찍 해놨다.
물론 특별판이라면서 신나서 구입해 놓고 아무렇게나 방치해 놓은 내 잘못이 가장 크지만
조금은 황당한 그 광경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깊은 상처가 나서 방치되어 있는 것이 어쩐지 내 마음 같아서...

신경질이 난 마음에 그냥 찢어 버려버릴까 하다가
잘린 흔적을 스카치 테잎으로 이어 붙이고 
'2009.3.13일자 중앙일보 특별판'이라는 라벨도 붙였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지금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그렇게 착하고 여리기만 한 그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내 마음도
그사람의 마음도
이렇게 테잎으로라도 아물게 해 줄 수 있다면...

왜 우리는 이렇게 된걸까


내가 대신 두배로 아플테니 너는 부디 아프지 말길..



이제는 나도 다른 애들 먹을거 뺐어먹지 말고 자리에 없다고 맘대로 남의 물건 쓰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도 잠깐.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09.03.22
오늘의 말씀  (4) 2009.03.19
이런 깜찍한 중앙일보  (2) 2009.03.13
다녀왔습니다.  (14) 2009.02.23
과제를 펼쳐놓고.  (23) 2009.02.09
AND


중앙일보가 다음주 월요일 '베를리너판'이라는 작은 사이즈로의 변신을 앞두고
깜찍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중앙일보 애독자는 커녕
신문 살 돈으로 사발라면을 사먹겠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도서관에 어제 등장한 중앙일보를 보고 중앙일보 마케팅의 깜찍함에 박수를 보내는 심정으로
이렇게 신문을 구입하여 포스팅을 합니다.



 

위에 건 3월 12일자, 아래건 3월 13일자 중앙일보 1면입니다.
각각 1995년 4월 4일, 1995년 11월 29일자 1면으로 중앙일보의 조간화, 가로쓰기 도입이 시도된 때의 1면들입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판형이 바뀔테니 아마 내일까지는 이런 이벤트가 벌어질 것으로 사료됩니다.
세상에 이런 특별판 이벤트로 가난한 고학생의 주머니를 털어가다니

어쨌든, 깜찍합니다.
내일이 기대되네요.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말씀  (4) 2009.03.19
상처  (0) 2009.03.15
다녀왔습니다.  (14) 2009.02.23
과제를 펼쳐놓고.  (23) 2009.02.09
어떤 냄새  (7) 2009.02.08
AND

다녀왔습니다.

야부리 2009. 2. 23. 10:49

정말 떼기 싫은 걸음을 떼서 돌아왔습니다.
6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제주도 남부에 조성된 도보여행길을 걸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정말 짧은 거리.
하지만 그 짧은 길을 지나면서 30년 저의 삶 동안 감히 느껴보지 못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청량함과 가슴벅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저에겐 그렇게 걸어다니면서 보고 듣고 기록하는 것이 체질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채 10만원도 안되는 돈을 쓰면서
사발면과 쥐포,양갱과 천원짜리 한라봉(사면 덤으로 주시던 많은 귤들)등으로 연명하면서도
한 순간도 배고프지 않았고 목마르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의 바람과 하늘과 냄새와 비...
정말 행복했던 기억을 너무 급하게 마구 담아온 기분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마치 병이 난 사람마냥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습니다.
이곳의 하늘과는 비교가 안되는 파란 제주의 하늘과 바다내음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이제 하나씩 정리해서 찬찬히 제가 겪은 풍경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지금 일하느라 바빠서 언제 보여드릴지는 모르니 기다리진 마시고요.

지금은 교수님 댁에 와있습니다.
선지출 후땜빵의 원칙으로 여행준비를 했기에
열심히 일을 해서 재정상 빵꾸를 때워야 합니다.


아래 소개해드리는 책은 제가 다닌 제주 도보여행길인 제주'올레길'이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아직 뭔소리인지 잘 모르실 테니 그냥 그렇게만 아시고요,
상세한 얘기는 천천히 해드리겠습니다.



제주걷기여행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서명숙 (북하우스, 2008년)
상세보기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처  (0) 2009.03.15
이런 깜찍한 중앙일보  (2) 2009.03.13
과제를 펼쳐놓고.  (23) 2009.02.09
어떤 냄새  (7) 2009.02.08
박카스의 효능  (10) 2009.01.29
AND


오늘도 여전히 졸린 밤.
요즘 늘 함께하는 희열형은 간만에 목소리 듣는 재주소년들과 야부리 중.
그동안 진행은 안되고 고민만 엄청나게 되던, 처음부터 내 일이 아니었던 것 같은 일을
이제는 더 못할것 같다는 메일과 최종 시안을 보내드리고 내 능력의 모자름에 비통해하다가
그간 밀려서 해도해도 계속 밀리는 과제를 하려고 에펙을 켜려다가
여전히 코에서 계속 나는(것으로 느껴지는)솔벤트 냄새에 골이 아파서 잠시 휴식.

내 고양이 머그컴에 가득 부어왔던 보리차는 어느 새 다 증발해 버리고(결코 내가 마신것 같지 않은 갈증)  
다시 물을 가질러 가기는 영 귀찮고
그러고보니 2월 9일. 그날이로구나.
20대의 마지막 해를 사디에서의 마지막 해와 함께 보낸다니 묘하다는 생각 잠깐.
내년이 되면 이래저래 나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구나. 어쩐지 멋진 아다리로다.

이번 겨울에 본 몇편의 영화중 특히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초속 5센치미터'와 '멋진하루'
두가지 이야기에는 각각 다른 모양의 남자가 등장하는데
초속5센치미터에 등장한 남자는 막연한 꿈을 붙잡고 맹목적으로 발 밑만 보며 달려가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언젠가의 내 모습을 닮았고
멋진 하루에 등장하는 남자는 멀리 있어보이지만 확실한 꿈을 붙잡고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나아가는, 나보다 사람'들'이 우선인 삶을 사는 지금의 나와 닮았다.
초속5센치미터에 등장한 남자가 그런 과정을 겪어가면서 어른이 되면
멋진 하루에 등장한 남자처럼 정말 뭐가 중요한건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사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시선이 닿는 곳에 내 손이 닿는 곳에,
내 손을 필요로 하고 내 온기를 필요로 하고 내게 이야기를 건내는 곳에 있음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아니, 나는 그랬다.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
빡빡하게 앞만 보며 살 필요 있는가
주위를 둘러보며 나중에 후회없이 살자.
쥐뿔도 없어도 뜨겁게 살아있는 심장으로
살아있는 한 꿈을 꾸면서.
그것이 나의 지론.
인간은 꿈을 꾸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마음의 빛을 잃게 된다.
..고 나는 생각한다.
무책임해보이지만 어떡해.
난 그런 사람인걸.
30년동안 별 지랄을 하면서 만들어진 나의 가치관이 이런걸.
그게 좋고 행복하고 살아 있는 것 같은 걸 어쩌겠어.

어쨌든,
적벽대전2 얼른 봐야지.
아, 그전에 오늘 밤 저 과제를 어떻게 하기는 해야하는데...
그래야 내일 교수님댁가서 일하고....
근데 정말 이제 슬슬 졸리다.
잠이 솔벤트향을 이겨주는 이때가 잠자기 딱 좋은 타이밍.

헛소리 읽느라고 수고했어요.

내 안부가 그리워서 오는 분들,
본의 아니게 엉뚱한 키워드에 낚여서 오신 분들,
이제는 지쳐서 불친절해진 사디 상담 때문에 오신분들
(댁들도 하루에 3~4통씩 두 달 정도 꾸준히 상담 메일 답장 써봐요. 많을때는 10통이 넘을 때도 있죠.
게다가 그중 대부분이 언젠가 누군가가 했던 질문과 똑같다면!!
그러니 내가 불친절하다고 뭐라고 그러지 마세요. 내가 학교상담직원도 아니고 그대한테까지 친절할 이유는
없잖아요. 그쵸? 친절한 상담원은 작년만으로 충분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자, 그리고..어디까지 했나..아,
그리고 사실 언젠가 내 뒷조사를 하다가 이 블로그를 발견하고
종종 들러서 내 안부를 관찰하고 그리워하기도 하고 씁슬해 하기도 하고
어쨌든 복잡한 마음을 갖고 있을 누군가씨.
(그럼 사람 없음 말고)

오늘 밤 만큼은 평안하고 차분한 밤이 됩시다.
내 생일 선물 준다고 생각하고
부디 그래주세요.

모두가 행복한 밤이 되길...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깜찍한 중앙일보  (2) 2009.03.13
다녀왔습니다.  (14) 2009.02.23
어떤 냄새  (7) 2009.02.08
박카스의 효능  (10) 2009.01.29
교수님댁입니다.  (6) 2009.01.23
AND

어떤 냄새

야부리 2009. 2. 8. 01:26

나는 후각에 대한 기억이 강하다.
특히 어린시절 세탁소였던 우리집의 드라이크리닝 냄새는 좀처럼 잊혀지지가 않고
오늘처럼 이렇게 마치 콧속에 냄새의 샘이 있는 것 마냥 계속 나의 후각을 괴롭힌다.
이미 10년도 넘게 맡지 못한 냄새인데
이렇게 불쑥 떠오르면 좀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머리가 띵하고 속이 메스껍다.
그리고 가장 문제는
이 냄새가 익숙하던 그 오래전 기억들이 함께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정말
거지같이...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녀왔습니다.  (14) 2009.02.23
과제를 펼쳐놓고.  (23) 2009.02.09
박카스의 효능  (10) 2009.01.29
교수님댁입니다.  (6) 2009.01.23
나의 살던 고향은  (0) 2009.01.22
AND

박카스의 효능

야부리 2009. 1. 29. 22:31

교수님의 마지막 마감을 함께 하기 위해 간밤에 교수님 댁 방문.
날을 꼬박 새고(사실 2시간 정도 졸고...)혼미한 정신으로 마감에 임하다.
교수님은 갑자기 눈이 안보이셔서 사람을 두명으로 그리고 건물 자리에 산천초목을 그리고
나는 유체이탈의 경지를 경험하며 모니터가 난지 타블렛이 난지 프링글스가 난지 헷갈리던 중
이러다가 둘 다 죽겠다 싶으셨는지 싸모님이 공수해 주신 박카스 한박스.

교수님은 세병. 난 네병.

단숨에 들이키고 보니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이
속이 쓰려서 도무지 정신을 차리지 않을 수가 없더라...

어찌되었든 졸지 않았으니 그걸로 대성공.



박카스는 많이 마시면 속이 쓰린 것이다.
교수님과 다음부터는 충무로식 박사(박카스+사이다)로 희석하여 섭취할 것을 약속.

어쨌든! 교수님의 태일이 5년 연재 끝!!!!!


내일 수업 과제고 뭐고 난 잘거야!!!!!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제를 펼쳐놓고.  (23) 2009.02.09
어떤 냄새  (7) 2009.02.08
교수님댁입니다.  (6) 2009.01.23
나의 살던 고향은  (0) 2009.01.22
아...  (10) 2009.01.18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