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붓잡기 전.

요즘 한창 하고 있는 일은 슈베르트의 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라는 공연에 사용될
그림을 그리는 작업입니다.
총 20개의 곡으로 나누어진 가곡에 맞추어서 마치 그림책을 만들 듯 한곡한곡마다 그림을 그려서
성악과와 피아니스트의 공연에 투사될 예정입니다.
그림동화의 분위기를 내고자 수채화와 색연필로 작업을 하기로 하고 홍대에 있는 호미화방까지 걸어가서
오랜만에 수채화용지 패드 한 권과 큰 붓, 자주써서 이빨이 빠진 물감 몇 개를 사왔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춥더군요. 계속 질질 울면서 걸어야 했습니다.
어쨌든,
한창 씬별로 들어갈 그림들을 구상하고 썸네일(작은 스케치)로 그려보다가
이번 미팅때 연주자님께 그림 분위기도 미리 보여드릴 겸 샘플로 한장 완성을 해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스케치만 하고 내일 마스킹액이라는 마법의 도구를 사거나 집에서 가져와서
본격적으로 다시 붓을 잡을 것입니다.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붓이라고는 글씨쓰거나 끽해야 적벽대전 그리느라 먹 묻혀서 잡아본 게 다인것 같은데
잘 할 수 있겠죠? -ㅂ-;;;

아무쪼록 내일 생각보다 잘 그려진 그림을 뿌듯하게 포스팅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아 졸려, 벌써 11시 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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