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야부리 2009. 9. 24. 23:28

그 어느 때보다도 정리할게 많아서 힘들었던 이사를 했다.
버릴건 물론이거니와 왜 이렇게 날 붙잡고 안놔주는 기억들이 많은지..
역시 받기만 하는 사랑은 꼭 이렇게 뒤늦게 괴롭히는 법이다.
나는 준게 없으니 그쪽은 깔끔하겠지?...라며 위안 아닌 위안 중.

이사짐이 꽉꽉 들어차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방엔 
형과 형수가 '어딘가에' 열심히 칠한 페인트 냄새도 나고
열어 놓은 창문으론 저번집보다 바람도 훨씬 잘 들어오고
결정적으로 하수구 냄새도 안나고(앗싸가오리백마리!!!)
그런데 일단 오늘 자려면 저것들을 어떻게 좀 해야 하는데 살짝 엄두도 안나고
사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지만 
의자에 퍼질러 누워서 따뜻한 맥보싸(내 맥북프로)로 내 배를 지지고 있는 지금이 너무나 평화로워서
그냥 이대로 잠들어 아침이 되었으면....

..허리가 뿌러져버릴지도 몰라.

자,자, 이제 정신차리고!
일어나서 오렌지쥬스가 '있다면' 두 잔쯤 벌컥벌컥 마셔주고!
반바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낼름 갈아입고!
저 서랍장을 저쪽으로 옮길 수 '있다면' 옮기고 짐정리를 좀 시작해야지.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오늘은 이런  말씀말고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고','아담을 재우시고' 뭐 이런 것부터 좀 생각나게 해주시지..
어쨌든.
고!고! 밤은 길다!!!!



 

'야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세!!!!  (8) 2009.10.24
Rise Up vol8  (2) 2009.10.24
도전  (0) 2009.09.15
태어나서 처음으로  (8) 2009.09.03
안돼  (6) 2009.09.02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