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i 입학원서에 쓴 글

-디자인과 관련된 자신만의 특별한 체험이나 경험이 있다면..

 어릴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디자인을 배울수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 디자인과에 진학하였습니다.그곳에서 선생님의 작업을 어깨너머로 보고 돕게 되면서 좋아하는 수준이 아닌,앞으로 이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당시 제가 원하는, 그림으로 할 수 있는 디자인이 하고 싶어서, 자유로운 그림을 배울 수 있는 만화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그림을 즐겁게 그리게 되었고,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로 활동중이신 교수님들의 전시회나 작업을 도와드리면서 그림에 대한 욕심과, 잘 그리는 그림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메세지 전달과 예술성,상품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가공법에 대한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사정이 좋지 않아서 더이상의 공부는 무리였고, 군대에 다녀와서 친구와 함께 출판인쇄 대행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유통쪽에 있던 형의 도움으로 일을 수주받아, 아무것도 모른 채 충무로를 뛰어다니며 일을 해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실무 디자인과 인쇄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실수도 많았고 사고도 많았지만 그 때의 경험이 저에겐 큰 재산이 되었습니다. 그 후 선교단체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3월부터 12월까지 5권의 뉴스레터(회원대상 소식지)를 발행하였고,각종 홍보인쇄물과 멀티미디어CD, 음반자켓제작등을 하였습니다. 


-디자인 공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

 저는 그림을 통해서 제가 세상을 향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좋아하고 배우게 되면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경험하게 되었고, 제가 전하고픈 메세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단순히'그림'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지만,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메세지를 전할 수 있는 건, 그냥 앉아서 그림만 그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엔, 그 그림을 담고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합니다. 하다못해 작은 액자나 길거리의 벽일지라도 말입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그림과, 그 그림을 예쁘게 담을 수 있는 매체에 대해서 더 깊고 다양하고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원하는 그림은 제가 그릴 수도 저 아닌 다른 사람이 그릴 수도 있지만, 그 그림이 담고 있는 메세지를 생각하고 그 그림이 담긴 매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하는 메세지를 전달함에 있어서는 말입니다.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제가 생각하고 기획해서 제 손으로 담아내어 세상에 전하는 것. 그것이 제가 디자인을 하려하는 이유이고, 디자인 공부를 하려 하는 목적입니다.


-사디에서의 학업을 통해 어떤 것을 얻고자 하며,
사디 졸업후 어떤 장래 진로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들로 인해서 배움에 대한 좋은 기회를 놓치고, 언제나 제가 표현 가능한 한정된 틀 안에서 갇혀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디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제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료들과 부딛히고 생각을 나누며 제 시야와 생각을 더 넓히고 싶습니다. 사디에 재학하는 동안엔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을 경험하고 배워보고 싶습니다. 뒤늦게, 그리고 정말 어렵게 다시 시작하는 공부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할 것입니다.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사디 졸업 후에는 다양한 작업을 해볼 수 있는 곳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제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더 공부를 하고 싶어진다면 더 배울 수 있는 쪽으로 욕심을 부려보고도 싶습니다. 언제든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처음처럼 열심히, 즐겁게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저로 인해서 세상이 더욱 기쁘고 따스하고 행복한 곳이 되었노라고 사람들이 기억해 줄 수 있는, 능력있고 따스하고 유쾌한 마인드를 가진 디자이너이자 그림쟁이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