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의 마음의 고향인 대구에서 2건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군생활을 했고 예수님을 만났고 교회를 다니고 지금까지 뒤돌아보면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을 보냈던
대구에서 함께 군생활을 빙자한 신앙생활을 했던 친구들 중 피아노를 치던 미정이 (저희 부대는 좀 커서
간부들의 마을이 부대 안에 있었고 미정이는 군 가족입니다.)와 동식이형의 결혼식입니다.
당시 저희는 대구공군기지교회의 '신우회' 라는 부대 내 신앙공동체의 가족들이기도 했고
'거룩과 순결'이라는 찬양팀의 멤버들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입대했던게 2001년이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게 2002년부터니까 
저희가 만나고 함께 가족이 된지는 거의 10년이 되어가네요.
그동안 먼저 제대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남겨진 친구들도 있었고 언젠가 저도 제대를 했고
제대후에는 다같이 모여서 엠티도 가고 교회를 함께 다니기도 하고 기지교회에 행사가 있으면 같이 들어오기도 하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누구는 전도사가 됐고 누구는 직장인이 됐고 누구는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누구는 결혼을 하고 누구는 아이를 낳고 누구는 우리보다 먼저 천국에 가기도 하고..
그렇게 각자의 삶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되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매번 결혼식에도 못가다가(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와 놀아주니 고맙구나...ㅜㅜ)
이번엔 상황이 괜찮아서 대구로 내려갔는데
10명 좀 안되게 모인 사람들 중 대부분이 애 아빠에 곧 엄마될 예정에 결혼예정에...
애인도 없는건 나뿐이더라...
항상 집사님들 말씀이 "경원형제는 이뻐서 제일 먼저 잘 팔릴거야. 안 팔리면 우리 사위하자" 였는데,
이런 상황이 되어버리다니 참 가슴이 아렸습니다. (딸들 시집 다 보내셨더라구요.-_- )
얼마전까지는 그래도 괜찮고 오히려 제가 좀 멋져보였는데
이제는 자기들 닮은 애기들 데리고 나타나는 녀석들을 보니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구요.
아....어쨌든, 그랬습니다.

요즘 사실 마음이 참 안좋았는데
오랫만에 전우(저의 죽을 상황과 구원과 새 삶을 함께했으니 전우맞죠.ㅋㅋ)들을 만나니
마음도 너무 따뜻해지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이제는 저도 조금씩 힘내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너무 당연한 사실 한가지를 다시 깨달았거든요.
이제 정말 힘내겠습니다.



 
내 마음의 고향 대구공군기지교회 앞에서, 쌍둥이 아빠 였는데 하나 더 생긴 동건형, 젤 먼저 장가간 윤짐승, 윤짐승 아들 하현이,
애인과 꼭 결혼해라 덕수, 애인도 없는 바겐세일남 보싸, 주말부부 청산해서 좋겠다 이제 둘째 생기나? ㅋㅋ 종은, 종은이 딸
서현이.  사진에는 없지만 기지교회에서 만난 미정이,지민이,다경이,목사님,집사님들,권사님들,장로님들! 아줌마 되도 그대로인 
종은이 마누라 미진이, 우리 덕수 정말 착하고 좋은 녀석이에요. 잘 부탁해요. 제발. 엉엉 왜 눈물이 나지.. 덕수 애인님. 
그리고 동식형 결혼식장과 카페 '내 고모 메리'에서 만난 오늘 비밀 장가간 동식형,곧 애엄마되는 현정누나,우리 누나 잘 부탁해요 
매형, 그리고 네가 전도사라니!! 내 사랑하는 동기 창현이!ㅋㅋ 전화찬스 사용해서 만난 은수형, 안부 잘 받았다,주현이... 

 모두 너무 반가웠고 다시 또 그립고 이번에 본 사람보다 못 본  사람이 훨씬 많지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잘 섬기며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고 그리워하고 감사해하고 있을께. 다음엔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날에 밝은 얼굴로 다같이
모여 승전보를 전하도록 하자. 모두 화이팅. 주님 안에서 항상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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