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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BOSSA LEE 2009. 6. 13. 01:59







2009.6, STAEDTLER pigment liner 0.05 on copy paper










요즘 인턴일의 일환으로 유니세프 홍보영상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실사와 3D,드로잉이 섞이는 작업인데요, 저는 실사와 드로잉 쪽을 담당하고 있고요

이 풍경은 거기에 사용되는 어느 골목의 풍경입니다.

실제 작업은 나중에 완성되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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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 풍경을 보고 문득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전주는 언젠가의 추억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곳인데요

문득 그 추억의 안부를 묻고싶어졌거든요.

다행히 서울과는 달리 그곳은 오래전 그대로였고

제 추억도 기억속의 그때보다는 조금 더 어른이 되었을뿐 여전히 반짝이고 있더군요.

지금 지나가는 시간들도 언젠가는 추억이 되고 반짝일텐데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힘들다면 그건 너무 욕심과 기대가 많은 탓이겠죠


이젠 욕심을 버리고 가벼워지고 싶어요.

자유롭고 싶고

짐을 좀 내려놓고 싶네요.


능숙한척 하지만 사실 저는 너무 요령이 없어서

쉽게 상처주고 쉽게 상처받는 

그런 녀석인 것 같아요

최근들어 미안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생겼어요

어떻게 다 사과를 해야할지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너무 미안하고 아프기만 한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오늘만큼은 거울속의 저를 꺼내서 

꼭 안아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싶은데



그럴 힘도 없는 이 밤이 참 

슬프네요.




부디 오늘 밤

그대는 웃을 수 있는 밤이 되기를..